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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483화   

이걸 생각하자 신세희는 눈물을 흘렸다. 하지만 바로 다시 눈물을 삼키고 황급히 세면실로 들어와 신세희는 거울 속 자신의 얼굴을 보았다. 4시간 동안 얼음을 올려 놓고 있었더니 부기는 이미 어느 정도 가라앉았지만, 아직 멍이 남아 있어서 매우 못생겨 보였다.

  신세희는 씁쓸하게 웃은 뒤 다시 마스크를 쓰고 자신의 방으로 와서 부소경이 예전에 주었던 그 보석 상자를 열었다.

  상자 안에는 부씨 저택에서 노부인이 주신 금색 팔찌인 가보가 있었다.

  이 팔찌를 보자마자 신세희는 그 날의 부씨 저택에서 있었던 일이 떠올랐다. 노부인은 그녀에게 직접 말했다. “원래 이 팔찌는 네 엄마에게 주려고 했었는데, 네 엄마가 너무 일찍 떠나서 줄 수가 없었어.”

  여기까지 생각한 뒤 신세희는 또 하숙민 아줌마가 부씨 가문에 간절히 들어오고 싶어했던 눈빛이 생각났다.

  황급히 팔찌를 다시 포장한 뒤 신세희는 바로 하숙민의 묘지로 향했다.

  묘지는 온통 꽃으로 꾸며져 있어 매우 아름다웠다.

  이곳은 확실히 묻히기에 산도 좋고 물도 좋은 곳이었다. 게다가 하숙민과 그녀의 부모는 다같이 묻혔으니 아마 외롭지도 않을 거 같아 신세희는 마음이 놓였다.

  그녀는 또 저번처럼 하숙민 묘비 앞에 꿇어 앉고 작게 말했다. “엄마, 제가 어쩌면 조만간 여기 밑에서 같이 만나게 될 지도 모르겠네요. 이렇게 아름답고 청아한 곳에 사시는데 저는 못 살 거 같아요. 아마 저는 제 시체를 처리해줄 사람도 없겠죠. 제가 그곳으로 가도 엄마를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고, 심지어 제가 못 알아볼 수도 있겠네요. 나중에 제가 엄마를 못 알아봐서 찾지 못할까 봐 두려워요. 그래서 제가 미리 이 팔찌를 드릴게요. 엄마께서 살아 계실 때 저는 선물을 드릴 능력이 없었어서, 지금에서야 드디어 제가 선물을 드릴 수 있게 됐네요. 마음에 드세요?

  엄마, 하늘에서 보고 계신다면 꼭 손녀를 지켜주셔야 해요, 네?

  꼭 손녀 유리가 무탈하게 클 수 있도록 지켜주세요.

  제가 이렇게 부탁드릴게요, 엄마.”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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